5월 중반부터 시작된 국내외 금리 하락세가 월말 이후 급등세로 전환되는 등 급격한 금리 변동성 확대 흐름이 전개됐다. 가장 큰 이유는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 가능성 언급과 시장의 기대였다. 지난 5월 20일 불러드 총재와 23일 보스틱 총재의 발언은 향후 연준 정책 변화 기대로 연결됐다. 특히 보스틱 총재 발언은 9 월 FOMC에서의 금리 인상 중단 전망을 높이는 기폭제였다. 두 총재의 발언 소 화 후 연말 기준금리 예상치는 2.6% 초반까지 하락했다.
다만 5월말 이후로는 이에 대한 기대가 급격히 실망으로 전환됐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물가 상승 속도 둔화가 확인될 경우 9월 인상 중단이 아닌 인상 속도 조절이 타당하다고 발언했다. 보스틱 총재 등 일각에서 제기된 9월 금리 인상 중 단론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이번 주부터 블랙아웃 기간이므로 브레이너드 부의장 발언에 우선 순위를 두고 6월 FOMC를 맞이해야 할 상황이다.
4월 근원 PCE 상승률은 전년대비 4.9%로 작년 12월 수준으로 내려왔다. 조금씩 미국의 물가 정점이 보이는 상황이다. 물론 물가 고점 확인에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지만, 긴축 속도를 더욱 높일 시점까진 아니다. 5월 고용지표에서도 핵심연령 인구 중심으로 노동시장 복귀가 순조롭게 나타나고 있다. 5월 임금 상승률도 전년 대비 5.2%로 2개월 연속 둔화해 임금-물가 악순환 우려는 감소했다. 연준이 9 월 멈춘다는 기대도 과도하지만, 긴축을 더욱 강화할거란 전망도 지나친 우려다.
이번 주 ECB를 시작으로 다음주 연준과 BOE까지 글로벌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6월 회의에서는 물가 안정에 주력하는 글로벌 중앙은행 모습이 확인 될 예정이다. ECB는 하반기 금리 인상을 시사할 공산이 크다. 연말 기준금리 예상치는 현행 기준금리 수준 대비 100bp까지 높아졌다. 불가피한 ECB의 물가 전망치 추가 상향 조정은 금리 인상 전환 명분이다. 다만 5월초 2.5%에 근접했던 유로존 기대인플레이션은 현재 2.3%대를 하회하고 있다. 연말 기준 0.5%에 도달한 기준금리 예상치가 더욱 높아질 만큼 추가 긴축 강화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를 감안하면 6월 ECB 회의는 채권시장에 중립적 재료라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