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금리란 무엇인가?(금리는 자본주의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경제

by Newsis1 2022. 2. 18. 02:57

본문

반응형
재판관(포셔): 잠깐, 서두르지 마라. 또 할 말이 있다. 이 증서에 따르면 피는 한 방울도 그대에게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이 증서에는 '1파운드의 살점'이라고만 기록되어 있다. 그러니 증서대로 살점 1파운드를 갖도록 하되, 살을 도려낼 때 기독교도의 피가 한 방울이라도 흘러서는 안 된다. 만약 피가 조금이라도 흐른다면 너의 토지를 비롯한 전 재산이 모두 베니스 국법에 따라 몰수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소설 <베니스의 상인>의 클라이막스 부분이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읽지 않았더라도 간략하게 편집한 동화집이나 TV 명작만화 등을 통해 이 희곡을 한 번쯤은 접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 시대 당시 유대인에 대해서 유럽 기독교도들이 갖고 있던 혐오감이 깃들여 있다는 비난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극적 반전과 해피엔딩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희곡이다. 아마 여러분은 악던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이 명쾌한 재판관의 판결로 인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마음씨 좋은 베니스상인 안토니오가 치명적인 위험에서 빠져나오는 장면에서 손뼉을 치며 기뻐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때부터 남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행위에 대해(물론, 고리대금의 경우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금액의 이자이지만) 좋지 않은 시각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이 희곡 덕분에 돈을 빌려주는 사람을 모두 매부리코의 샤일록과 같은 음흉하고 사악한 사람으로 여기는 일반화의 오류에 빠져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니 현재 은행에서 받은 주택담보대출의 이자 지급일이 돌아오기라도 하면, "에잇, 아까워 죽겠네. 내 돈을 거저먹으려는 악던 고리 대금업자!!"라며 은행을 원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당장에라도 자신의 예금통장에 이자가 붙지 않는다면 버선발로도 뛰어나가 은행에 항의할 것이다. "이 돈이 어떤 돈인데, 예금을 했으면 이자를 줘야 할 것 아냐!" 하며 말이다. 이렇듯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는 금리는 고리대금업자의 횡포에서부터 재테크를 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원동력에 이르기까지 상반된 모습으로 인지되어 있다. 그럼 금리란 녀석은 도대체 무엇일까?

 

금리란 '돈의 사용료'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자가 돈의 사용료이고 이를 비율로 표시한 것이 이자율이며 이를 금리라고 말한다. 자신의 물건을 남이 대신 사용할 때 그로부터 적정한 사용료를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경제행위다. 스키장에서 스노보드를 빌릴 때나 렌터카 회사에서 자동차를 빌릴 때에도 사용료를 내야 한다. 돈도 마찬가지다. 남의 돈을 사용할 때 공짜로 사용할 수는 없다.

 

따라서 그것을 빌려 쓴 만큼 사용료인 금리를 내야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데도 나의 뒤통수 뒤로는 '그래도 돈으로 돈 장사하는 건 그리 좋은 일은 아닌 거 같은데'라는 여러분의 시선이 느껴진다. 그렇다. 실제 과거에는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일을 부도덕한 행위로 여겨 이를 금지한 적도 있었다. 중세 유럽에서는 이자 받는 행위를 기독교의 교리에 어긋난다며 죄악시했다. 물론, 그 후 이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수많은 과학적, 종교적 이론이 나왔지만 그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이슬람국가들은 지금도 공식적으로는 이자 받는 행위를 금기하고 있다.

 

금리와 이자
금리란 이자와 같은 개념이다. 자금시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사용되는 돈의 사용료와 임대료까지도 금리에 포함된다. 즉 돈을 빌릴 때 여기에 부과되는 각종 수수료, 위험부담을 위한 보험료 등까지 모두 포함된 게 금리다. 반면 단지 돈의 사용료인 금리만을 가리킬 때에는 순수금리라고 한다.

금리가 과거에 천대를 받았건 말았건 그리고 실제로 천대를 받아야 할 존재이건 아니건 간에 21세기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금리는 무척 중요한 존재임이 분명하다. 좀 더 과장해서 말하면, '금리는 자본주의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인센티브에 의해 변한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확실한 인센티브가 바로 '돈'이다. 따라서 그 돈의 사용료인 금리를 이해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또한, 혹자는 돈이 경제에서 피와 같은 존재라고도 말한다. 그렇다면 금리는 피를 흐르도록 돕는 심장박동이기도 하고 혈압을 나타내는 수치이기도 하다. 돈을 돌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며 아울러 돈이 잘 도는지 아닌지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판이기도 하다는 의미다. 이러한 금리의 속성과 그 녀석이 미치는 파급 효과를 알지 못한 채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간다는 것은 마치 눈먼 봉사가 지팡이도 없이 산길을 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무엇보다 금리는 늘 장바구니 경제가 걱정거리인 우리 서민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한마디로 물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나아가 알뜰살뜰 재테크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산가격의 변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그것이 바로 금리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