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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끊임 없이 상승하는 석탄, 천연가스 가격

경제

by Newsis1 2022. 6. 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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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시대는 석유 부족이 아닌 다른 대안의 등장으로 종말을 맞이한 것

1970년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장관 셰이크 야마니는 “석기시대는 돌이 부족해져서 끝난 것이 아니다. 석유의 시대도 종말을 고하겠지만, 석유가 부족해서 끝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20세기 석유의 시대 당시에는 다른 경쟁 연료나 발전원이 없었기 때문에 이 발언에 대한 뜻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21세기 신재생에너지라는 경쟁자가 등장했고,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인 과제까지 더해졌다. 2020년대부터는 재생에너지가 경제성까지 확보하게 되었다. 석유의 시대가 석유 부족이 아닌 다른 이유로 종말을 맞이할 수 있다던 셰이크 야마니의 말은 현실이 되고 있다.

 

셰이크 야마니
셰이크 야마니, "석기시대는 돌이 부족해져서 끝난 것이 아니다. 석유의 시대도 종말을 고하겠지만, 석유가 부족해서 끝나지는 않는다."

 

석탄 가격은 당분간 하락하기 어렵다.

그리고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석유, 석탄,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며 여러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석탄의 사용을 늘리고 있다. 국제 석탄가격은 다른 화석연료 가격에 비해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제 석탄가격은 2021년 하반기 이미 중국과 호주의 갈등으로 Newcastle탄 기준 톤당 150달러를상회했다. 미-중 간 갈등 격화에 따른 국제 정세 급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2022년 3월 톤당 300달러를 넘었고, 3~5월 평균 톤당 330달러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하반기 국제 석탄가격은 다시 톤당 300달러 이하로 하락할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양 진영 간 갈등을 보여주는 석탄 가격 추이
양 진영 간 갈등을 보여주는 석탄 가격 추이

 

러시아산 석탄의 수입 금지는 석탄 가격을 추가로 올릴 전망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4월 러시아산 석탄의 수입 금지를 포함한 對 러시아 5차제재안을 발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국가 대부분도 이러한수입 금지 조치에 동참할 것이다. 문제는 對러시아 경제제재에 참여하는 국가들의러시아산 석탄 수입량이 5,000만톤을 상회하는 점이다. 인도네시아산 석탄은 러시아산 석탄 대비 상대적으로 열량이 낮기 때문에 러시아산 고열량탄을 대체할 수 없다. 그렇다면 호주, 남아공, 콜롬비아산 석탄을 수입해야 하지만, 거리도 멀고 러시아산을 대체하기에 생산량도 부족하다. 공급 측면에서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는 추가적으로 석탄 가격을 끌어올리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높은 러시아산 비중, 수입 중단 시 추가 가격 상승 존재 가능
높은 러시아산 비중, 수입 중단 시 추가 가격 상승 존재 가능

 

만약 유럽에 바람이 덜 불고, 너무 춥거나 너무 덥다면?

EU는 풍력발전으로 2020년 377TWh, 2021년 371TWh를 발전했다. 2021년 풍력발전 설치는 늘었으나, 부진한 평균 풍속으로 발전량은 예상치를 하회했다. EU는 풍력발전의 간헐성을 보충하기 위해 첨두발전인 가스 발전을 활용한다. 2021년 1분기 이후 예상보다 부족한 풍력발전을 가스발전으로 채워야했고, 러시아발 천연가스수급 이슈까지 겹쳐 2021년 하반기부터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상승했다. 2022년상반기 EU는 풍력발전으로 예상 수준을 발전했고, 전력수급상 불안정 이슈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2022년 하반기 유럽의 풍속이 2021년보다 약하다면 천연가스 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만약 부족한 부분을 석탄 발전으로 대체한다면 석탄 수요가 늘어날 수도 있다. 참고로 2021년 12월부터 프랑스의 원자력 발전 시설 56기 중 최대 16기의 가동이 고장과 정비로 인해 중단됐다. 유럽의 불안한 전력 수급 상황은 2022년 내내 계속될 수 있다.

 

바람에 따라 달라지는 풍력발전의 발전량
바람에 따라 달라지는 풍력발전의 발전량

 

이상기온 현상으로 더욱 상승할 수 있는 석탄, 천연가스 가격

지난 수년 동안 세계 각지에서 과거보다 심각한 이상기온이 계속되고 있다. 폭염/혹한이 발생한다면 전력 수요나 천연가스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2022년에도 이상기온 현상이 나타난다면 석탄과 천연가스 수요는 예상 수준을 상회할 것이고, 이에 따라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 참고로 2022년 1월과 2월 이미 이상기온은 다시 시작됐고, 올 여름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풍력발전과 첨두발전인 가스발전의 상관관계
풍력발전과 첨두발전인 가스발전의 상관관계

 

2022년 석탄 가격 300달러/톤도 가능한 상황

2022년 초부터 5월까지 국제 석탄 가격(Newcastle탄 기준)은 평균 톤당 290달러로, 2021년 10월 톤당 234달러를 넘은 이후 매달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석탄 가격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져 평균 가격이 톤당33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석탄은 탄소중립이 강조된 2015년 이후 좌초자산으로 분류되었고, ESG 투자에서 제외되며 신규 투자도 더디게 이뤄졌다. 참고로Oxford Institute of Energy Study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석탄광산에 요구하는 최소기대수익률(Minimum Acceptable Rate of Return, MARR)은 자금 조달의 어려움, 환경 파괴 방지를 위한 노력 등으로 2015년 15%에서 2020년 40%까지 상승했다. (1)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인한 석탄발전의 발전량 증가, (2) 상대적으로 온실가스배출이 적은 고열량탄 사용 확대 등으로 석탄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반면, (1) 對러시아 제재에 따른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 가능성 확대, (2) 지난 5년 동안 중단되었다시피 석탄 광산 개발 등으로 석탄의 공급은 줄어들고 있다. 하절기와 동절기 이상기온 현상까지 발생해 예상을 상회하는 발전용∙냉난방용 수요까지 더해진다면 석탄 가격은 추가로 급등할 수 있다.

 

석탄 가격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 2022년
석탄 가격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 2022년
2022년 석탄의 수요와 공급 분석 - 아슬아슬한 모습
2022년 석탄의 수요와 공급 분석 - 아슬아슬한 모습

 

유럽 천연가스 가격과 동북아 천연가스 가격의 동조화 현상

천연가스는 운송 방법과 지역에 따라 가격 체계가 다르다. LNG 가격은 유가를 벤치마크로 하며, PNG 가격은 유럽과 북미 등 지역별로 다르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동북아시아 천연가스 가격(JKM)은 유럽 천연가스 가격과 유사하거나 더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러시아산 비중을 줄이려는 EU가 일본이나 한국으로 수입되던 LNG 현물을 우회해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발 천연가스 수급 이슈가 대두되기 시작한 2021년 하반기 이후 동북아시아 천연가스 가격과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각각 mmbtu당 평균 2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참고로, 지난 3월부터 미국의 LNG 수입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Henry Hub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더욱 심화된 동북아와 유럽 천연가스의 가격 동조화
더욱 심화된 동북아와 유럽 천연가스의 가격 동조화

 

LNG로 수출 가능한 지역들과의 천연가스 가격 동조화 심화될 전망

반면, 한∙중∙일이 수입하는 LNG의 가격은 대부분 장기계약으로 유가에 연동되기 때문에, 동북아시아 천연가스나 유럽 천연가스 가격보다 저렴한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있다. 예를 들어 2022년 배럴당 유가는 평균 99달러로 mmbtu로 환산 시 15달러인 반면, 2022년 유럽 천연가스 가격 평균은 mmbtu당 28달러로 유가로 역산하면 배럴당 177달러이다. 현재 유럽은 한∙중∙일보다 2배 이상 비싼 천연가스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LNG로 전환해 수출이 가능한 북미 같은 지역들과의 동조화가 이뤄지고 있다. 참고로 LNG 프로젝트 대규모 발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천연가스(Henry Hub) 가격 상승도 견인하는 중
미국 천연가스(Henry Hub) 가격 상승도 견인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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